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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

한국어와 일본어 존댓말 반말 미묘하게 다른 늬앙스

오늘은 예전부터 계속 궁금했었던 일본어 존댓말, 반말 표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. 일본어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존댓말, 반말이 존재한다. 그런데 최근에 일본 친구가 추천해 준 일드를 보고 더욱더 그 궁금증이 커졌다. 일본어역시 한국어처럼 명확하게 반말과 존댓말이 존재하지만, 한국어보다는 존댓말과 반말의 경계가 흐린듯한 느낌이다.

예를들어 일본사람들은 조금 사이가 좋아진 거 같다거나 가까워진 거 같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반말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. 물론 한국도 부모님 세대분들이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반말로 넘어가곤 하지만, 일본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두살 어린 사람이 갑자기 반말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. 최근에 일본어를 쓸 기회가 있어서 더욱더 그렇게 느꼈고 일본 사람들은 외국사람에게는 좀 더 가벼운 말투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. 반면 나에게는 반말로 하면서도, 나보다 어린 일본 사람에겐 깍듯이 존댓말로 말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. 나와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도 갑자기 반말로 훅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. 내가 생각했을 때 한국에선 정말 이상한 사람 아니고서는 이런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.

 

이건 일본 친구가 추천해준 핫스팟이라는 일드인데, 꽤 재미있으니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보길 바란다. 올해 새로 시작한 드라마라 아직 종편까지는 갈길이 멀긴 하다. 그런데 그렇게 존댓말과 반말의 경계가 흐린 일본어지만, 예외도 있긴 한가보다. 이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포함 소꼽친구 3명이 나오는데 둘은 나이가 많고, 한 명은 나이가 좀 어린 모양이다. 소꼽친구임에도 그 어린 친구가 나이가 많은 둘에게 거의 25년 가까이 존댓말을 해 온 것이다.

 

난 이 드라마를 보고 더 의문이 생겼다. 일본어는 존댓말과 반말의 경계가 흐리지만, 반면 계속 이런 식으로 존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게말이다. 이 이야기에 대해 일본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은 선후배 관계가 되게 확실한데 특히 방과후활동 중에서도 운동부의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에 상하관계가 확실하다는 이야기였다. 이 드라마말고도 가게 사장님이 손님에게 반말 비슷한 말투로 말한 걸 본 적도 있고, 일본에 여행갔을 때도 존댓말인지 반말인지 애매한 표현을 쓰는 일본 사람들을 몇몇 본 적이 있다.

 

그 후 나는 다른 일본친구에게도 이런 질문을 해 봤는데, 한국은 나이가 어리더라도 상대에게 말을 놓아도 되냐고 먼저 묻고 말을 놓는데, 일본은 그런 게 없어서 이게 정말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. 그리고 상대가 나보다 어린데 반말을 하는 경우에는 이 사람 뭐지?! 하며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은 그런 거 같지 않다고 하자, 확실히 일본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한국사람들처럼 모두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했다. 뭐 결국엔 내가 맞춰 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. 이런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영어나 중국어가 정말 편한 언어인 걸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.